매년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매년 새롭고, 어렵고, 힘든 것도 반복이네요.

힘겨운 수험생 생활이 드디어 수능이라는 시험으로 마무리되면 다시 성적이라는 무게가 아이들을 짓누릅니다.

그 무게를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은 게 ‘스승’이라고 불리는 존재의 마음입니다.

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네요.

올해도 우리 아이들의 성적으로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나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

이리저리 골몰하고 찾아보고 했지만 항상 시원하지 않네요.

‘난 선생으로서 최선을 다했다’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, 그래도 늘 아쉬운 것만은 마찬가지입니다.

이쯤에서 우리가 같이 고민해볼 만한 문제가 있네요.

‘A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점수가 나오고 B좋은 점수가 나오면 C좋은 대학에 진학 할 수 있다’

예! 대부분 동의하시는 말일 겁니다.

그런데 과연 여러분은 저 위의 말 A, B, C 중에 어디에 관심이 있으신가요?

아마, 대부분 B 또는 C에만 관심이 있지 않을까요?

그런데 아쉽게도 B와 C는 결과이기에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.

다만, 그럴 확률을 높일 수 있을 뿐이겠죠.

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한들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항상 보장되는 건 아니니까요

하지만 A는 과정입니다. 그러니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닐까요?

‘열심히’는 매우 추상적인 말입니다.

그러니 ‘열심히’를 규정하고 그 규정에 따른 계획과 실천을 통해

자신의 공부 과정을 컨트롤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.

오늘 서두에서 말했던 ‘항상 아쉬움이 남는다’는 사실

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학습 과정에서

아이들을 좀 더 이끌지 못한 선생으로서의 아쉬움일 겁니다.

선생은 가르치고, 학생은 배웁니다.

하지만 선생과 학생이 한 마음으로 한 곳을 행해 갈 때 비로소 좋은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.

왜냐면 선생과 학생은 둘 중 한쪽이 없어지면 의미가 없는 상호 보완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.